겨울 창가의 사랑/호당/ 2021.12.6
창가 시클라멘이 빳빳이 세워
한 줄기 햇볕처럼 광채를 낸다
그건 아내의 사랑이다
창만 열면 금방 사라지는 광채
그 안은 찬바람 베고
함께 몰고 온 회오리바람 뱅글뱅글
더 속을 파고들면
용솟음칠 듯한 온기가 있어
사랑이 사라진 듯 겨울 참나무 같다
겉만 보고 좌절할 듯한 얼뜨기*
아내는 언 땅에서 기를 빨아
가슴 녹여
매화꽃 봉오리 피우고 있어
그건 아내의 사랑이다
햇볕이 어디 있던 쿠페아는
연중 꽃피우고
얼뜨기는 광채에 겨워 있다
겨울 창가의 사랑은 따뜻하다
*겁이 많고 어리석으며 다부지지 못하여
어수룩하고 얼빠져 보이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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