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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022
강물
인보
2022. 3. 6. 00:44
강물 /호당/ 2022.3.6 계곡을 지난 강물은 바다 이르러 자기완성을 파도로 알린다 긴 여로 논밭들을 적서 찬사 받아 우쭐하기도 오줌똥 폐수 덮어쓰고 좋다 싫다 안 했다 낭떠러지에서 새하얀 얼굴로 처박히면 해님이 안쓰러워 무지개 빛깔로 응원하면 더 신나 쏴쏴 좌우 볼기 맞아 내 몸 부서져도 탓하랴 강에 이를 때까지 폐수도 안아 한 몸으로 조용히 마지막 몸 추슬러 강물은 바다에 스며들면서 나는 완성한다 파도는 나를 안아 반기다 한 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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