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골짜기의 물

인보 2022. 3. 7. 08:29

골짜기의 물/호당/  2022.3.7
끊임없이 흐르는 골짜기의 물에
양 기슭 숲은 항상 염탐한다
까투리는 수수한 차림
장끼는 화려한 차림이
예사로 보이지 않은 것은
장미를 보고 침 흘리는 수벌들
어깨 떡 펼쳐 
마음잡으려는 것과 다르랴
참새는 작아도 새끼를 기르고
길가의 풀꽃은 짓밟히고 
비틀려도 꽃피워 대를 잇는다
코끼리가 호랑이에 쫓겨도
새끼 두고 도망가더냐
웅녀는 위대해 
골짜기의 물은 언제나 흘러
대지를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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