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오늘의 운수-1/호당/ 2022.3.20
매일 꾸는 꿈 백일몽 같은 것이
친구의 얼굴 하나 백지에 박힌다
멀리 있는 손자가 점심 약속을
코로나 정국이라 거절하고 싱글벙글
잊히기 싫은 얼굴들 맞닿지 않아
암흑 벽이 된 것이 정석으로 굳힌 것을
우편물 도착하지 않았다는 먹물이 튕긴다
배달사고인 걸 두 번 당해도 해결책 없다
기어코 손자는 점심 대신 찾아주어
와락 끌어안아 마른 가슴이 촉촉 녹는다
내자와 얼린 홍시 녹여 먹다가
이것 씻었냐고 닦달하는 바람에
훈훈했던 바람이 허방에 빠져 뱅뱅 돌고
나는 산으로 기어올라 내려 올 명분을
찾자 못해 엉거주춤
간밤의 꿈이 하루를 출렁거리게
했다는 허망한 생각
오늘의 운수는 기복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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