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추운 겨울 견디다

인보 2022. 4. 8. 11:11


추운 겨울을 견디다 /호당/ 2022.4.7
비 오다 개다 천둥 친 소리에
꽃 마디 고꾸라질 나이
흑백 영화 한 편
객석에 눈 돌리면 흐릿한 관객들
천둥 번개 소낙비 빗금 치는 영상 
흐르다 돌다 뚝 끊어진다
그 겨울 추운 메아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허둥지둥 숨소리 가냘프고
누군가 마주 보며 밭침 없는 소리로
뱉고 되씹고 토하다
맥없는 헛기침 소리 들린다
짧은 겨울 해 얼굴 숨기자
거리는 뜸해지고
가게 문 닫는  소리 삐걱
터덜터덜 고무신 끌고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간다
아랫목 윗목 싸늘하지만
새끼들 장난치는 소리에
하루의 피로가 거기서 녹는다
혼자만 떠는 앞마당 노송
밤새워 내일 맞으면 
비시시 눈 비벼 해님 맞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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