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 꽃/호당/ 2022.4.8
앙증맞은 하얀 꽃이
다닥다닥 붙어
떼서리* 이룬 향기 뭉치가
군락 하니 장관이다
불개미 한 마리
한 방 쏜들 잠시 따끔
죽기 살기로
떼서리로 달려들어
코끼리를 공격하면
도망칠 걸
지난 적 중공군
인해 전술이 생각난다
미선나무 꽃향기 취한 나
떼서리로 몰려온 손이
간질이거나 주무르거나
토닥토닥해
호사한 콧잔등 벌름벌름
하얀 얼굴에 진한 향이
봄을 익힌다
*떼로 몰려다니거나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무리. 경상도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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