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병 문안 가는 길

인보 2022. 4. 3. 10:15

병문안 가는 길/호당/  2022.4.2
그는 제 몸 뚜껑 열려
미로를 걷다 헤쳐 나오면
태연하다
둘만 넘으면 헛갈린다고
배려하는 병 문안자의 말이
헛갈린다
말 하나 타고 하나 말고삐 잡으면
가장 알맞은 뚜껑 개패 방식이다 
그 집 가는 길이 넓다
오늘은 딱 두 사람만 
다닐 정도로 좁다
내가 
억지로 넓힐 수 없고
둘 넘으면 헛갈려 
딱지 떼일 수 있겠다
모든 뚜껑은 
닫을 때 열 때가
발라야 한다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버 보조 보행기  (0) 2022.04.07
곤드레 밥상  (0) 2022.04.05
  (0) 2022.04.01
자작나무 얼굴로  (0) 2022.04.01
오늘 안녕하신가  (0) 2022.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