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방 부부/호당/ 2022.6.1
한 평 남짓한 홀에
벽에 붙은 의자 하나
굴뚝으로 구름을
밤낮으로 보내고
하늘에 닿아
비구름 둥둥 뜰 것이다
양심이 만개하여 비 내려
대지를 흥건히 적실 것이다
하나씩 밑바닥 다져
만두 한 박스씩 쌓아 올린
돌탑 같은
욕심부리지 않고
차곡차곡
만두 나올 때까지 잠시
기다리는 의자는
에스컬레이트에 오른
만두 손님이다
10개 한 박스 3,000원
맛은 매혹한 여인의 향수
값은 식당의 냉수 같다
한때 명성이 높아 돈방석이
헛눈 살피는 동안
돌 방석이 되는 것을 보았다
대지를 질퍽하게 적시도록
양심 값으로 차곡차곡
만두 방 부부의 복을 쌓는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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