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만두 방 부부

인보 2022. 6. 2. 00:32

만두 방 부부/호당/   2022.6.1
한 평 남짓한 홀에 
벽에 붙은 의자 하나
굴뚝으로 구름을
밤낮으로 보내고
하늘에 닿아 
비구름 둥둥 뜰 것이다
양심이 만개하여 비 내려 
대지를 흥건히 적실 것이다
하나씩 밑바닥 다져
만두 한 박스씩 쌓아 올린 
돌탑 같은 
욕심부리지 않고
차곡차곡
만두 나올 때까지 잠시
기다리는 의자는 
에스컬레이트에 오른 
만두 손님이다
10개 한 박스 3,000원
맛은 매혹한 여인의 향수
값은 식당의 냉수 같다
한때 명성이 높아 돈방석이
헛눈 살피는 동안 
돌 방석이 되는 것을 보았다
대지를 질퍽하게 적시도록
양심 값으로 차곡차곡 
만두 방 부부의 복을 쌓는 탑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원서  (0) 2022.06.05
시어의 길을 닦다  (0) 2022.06.04
혼자 서성이다  (0) 2022.05.31
안구 건조증  (0) 2022.05.29
물총 쏘는 아이들  (0) 202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