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시어의 길을 닦다

인보 2022. 6. 4. 08:14


시어의 길을 닦다/호당/  2022.6.3
좁은 땅 어디 가든 길은 있다
수많은 시집처럼
거미줄처럼
선현들이 낸 길을 걷는다
많이 걷는 길.
명시의 길이다
멀쩡한 시어의 길을 
파헤쳐 덧씌우거나 포장하여 
번지르르하다
이건 표절한 길이다
거미줄에도 구멍은 있다
구멍을 찾아 새 길을 닦자
참신한 새 길은 
회자하는 맛을 
새 샘 파서 낼 수 있다
천착해낸 시어의 맛
내 바싹 마른 머리에
참나무 구멍 뚫어 
표고버섯 심는 심정으로 
참신한 시어의 길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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