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6월에 /호당/ 2022.6.1 미루나무 가지 반쯤 툭 꺾어 논둑 밭둑 쿡 꽂아 놓아도 보라는 듯 싱싱하게 뻗는 6월 창문 열면 앞산을 거친 바람 꽃 향 풀 향이 연인의 살 내음인 듯 콧구멍 벌름벌름 더 벗어야 생동한다 벗을수록 하얀 살갗 젊음의 특권을 내 눈은 함부로 훔친다 보리 서리 감자 서리 전설로 묻자 해님은 내 정수리까지 달려와서 6월 달을 달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