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혼자 서성이다

인보 2022. 5. 31. 00:18

혼자 서성이다/호당/  2022.5.31
코로나 괴물 때문에 
더욱 혼자 서성인다
끼 거르지 않고 물먹고
알 낳고 
양계장 케이지 같은 
아파트는 스스로 족쇄다
출입문 열면 닿을 앞집은
으스름달밤 같다
소음과 진동은 
가장 금기하는 불문율이 
폭발하면 불똥 아닌 
칼날 번뜩인다
엘리베이터 속 얼굴이 
인사하면 시렁에 얹은
사과 같지
낯선 얼굴이나 
낯익은 얼굴이나
흩어지는 흰 구름 같다
어둠이 깔린다
귀소는 본능
혼자 서성이는 것이 본능인
고양이처럼 스스로 족쇄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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