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서성이다/호당/ 2022.5.31 코로나 괴물 때문에 더욱 혼자 서성인다 끼 거르지 않고 물먹고 알 낳고 양계장 케이지 같은 아파트는 스스로 족쇄다 출입문 열면 닿을 앞집은 으스름달밤 같다 소음과 진동은 가장 금기하는 불문율이 폭발하면 불똥 아닌 칼날 번뜩인다 엘리베이터 속 얼굴이 인사하면 시렁에 얹은 사과 같지 낯선 얼굴이나 낯익은 얼굴이나 흩어지는 흰 구름 같다 어둠이 깔린다 귀소는 본능 혼자 서성이는 것이 본능인 고양이처럼 스스로 족쇄 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