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1 /호당/ 2022.7.9 90을 바라보는 노부부 남자는 귀가 어둑어둑 고주파 발산이 고지에서 고성능 스피커는 쩌렁쩌렁 뒤엉켜 싸우는 소리로 들린다 노파는 한 치의 오차를 지나칠 수 없어 마찰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좀 슬쩍 넘기지 좀 허리 굽히지 길바닥 돌멩이 걷어차이는데 그냥 지나갈 선인이 있나 고주파 목소리는 사랑도 증오도 아니다 그냥 성격이다 마른 막대를 꺾여야 끝낸다 칡덩굴처럼 질긴 줄기로 대하면 그만 칭칭 어울려 감긴다 사랑이 농익어지면 대수롭지 않은 조그마한 티 하나에 폭발할 때가 있다 이건 사랑의 증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