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집착

인보 2022. 7. 22. 15:38

집착/호당/ 2022.7.22
내 말을 뿌리친 날개가 
아직도 퍼덕이는 데
그 날개에 대한 집착을 
한 달 내내 달고 끙끙거린다
드디어 오고야 만다 
파도는 끊임없이 암벽을 치고 
밀물과 썰물은 어긋나는 일 없이
교대로 온다
놓칠 수 없지
돌아온 너희 
의자에 앉자마자 
그의 날개를 보고 
조금 느슨하게 30분 늦추자
기다렸다는 듯 
내 꼬리를 흔들어대고 
입은 뻐끔뻐끔 
잡아먹을 듯한 자세로 
달려든다
그의 허름한 날개라 생각하여 
함부로 뱉어낸 나의 무지
그는 보조 날개는 더 씽씽했다
그 날개 때문에 쌕시한 여인이 포위해
지린내가 아랫도리를 자극하는 맛으로
눈을 번득거리고 피톨이 활발히 도는데
안되지 
12시는 그의 활력이 솟는 시간이야
놓칠 수 없지
주위를 같이한 백수들은 
이래도 저래도 좋을 것을 
굳이 12시를 고집할까
30분을 늦추면 시효가 끝나는가
집착은 병임을 입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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