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무료한 날

호당의 작품들 2022. 7. 29. 16:55

무료한 날/호당/   2022.7.26
멀쩡한 몸이 
무료는 고통 병
개 팔자란 말은 
미화 美化가 아닌 
쓴 말 苦言이다
개미와 벌은 할 일 있어 
날아다닌다
엽전 한 잎은 
사주에 사역해야 한다
그는 하얀 설산에
엽전 던질 만큼 
느끼지 않는다
걷고 생각하고 
걷고 생각하고
마른 시샘 퍼 본다
바가지 소리 달달달
무료한 날 지우려 
유료를 치른다
시집을 뒤집는다
시어에 꼬리를 잇는다
자판기를 친다
그래도 상쇄되지 않아
무료한 날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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