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 여인의 고민/호당/ 2022.7.24
야자수 그늘은 언제나 배고프다
메콩강이 대지를 적신들
우리 집은 바삭한 가랑잎 같다
한강의 기적을 실은 전파가
나를 유혹한다
메콩강 물고기는 나를 외면하자
더욱 한국을 동경한다
나이 듬직하고 어깨 떡 벌어진
남자에 마음 끌려
한국으로 시집왔다
낯선 문화는 오래되지 않아
익혀 즐긴다
지금 스탠드 붉은빛을 같이 즐겨
병아리 품은 암탉처럼 세상이
내 것인 양하다
세월은 속이지 않는군요
내 맘은 붉고 활활 타오르는데
함께한 침실 조명은
그늘이 짙어집니다
그이는 날 잊은 듯
깊숙한 늪에 빠져 코 그린다
야자수 그리움은
비행기 날개바람이 지워주지만
현격한 세대 차이는
내 가슴으로 녹일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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