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들면/호당/ 2022.7.29
식당에 들러 수저를 보면
아가씨의 혓바닥을
핥는 느낌이 든다
한 통 속 숟가락 젓가락이
누구랑 짝이 될지 모르고
갇혀있다
내 손으로 수저를 놓으면
짝이 된 듯 얌전히
서로 응시한다
밥 한 숟갈 반찬 한 젓가락
한 뭉치씩 빨아댄다
내 입속을 무시로 들락날락
달그락달그락
처음 맞는 첫사랑인 줄
아가씨 입술 쪽쪽 빨고 맛있다
어험 어험 쩝쩝 포만감이다
아니 만족한다
내일은 또
누구의 입속을 드나들지
생각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