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호당/ 2022.7.30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살아
조그만 공간이 내 세상으로
살아 편했다
산골 골바람만이
맑은 바람의 전부인 듯
넓은 도시에 나왔을 때
바람은 퀴퀴하고
바람개비는 팽그르르
쉴 새 없이 돌고
우물 안 세상이 전부인 듯
맘껏 뛰고 마시고
간섭 없어 맑은 바람에
허파꽈리는 참 맑았다
도시에 들어서고 내 맘이
변해간다
눈이 코가 맘이 아리더라도
잘 견뎌 걸러낼 수 있어
왁자지껄한 말도 받아들여
맑게 흘러 헤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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