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우물 안 개구리

인보 2022. 7. 30. 21:04



우물 안 개구리/호당/  2022.7.30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살아
조그만 공간이 내 세상으로
살아 편했다
산골 골바람만이 
맑은 바람의 전부인 듯
넓은 도시에 나왔을 때
바람은 퀴퀴하고 
바람개비는 팽그르르
쉴 새 없이 돌고
우물 안 세상이 전부인 듯 
맘껏 뛰고 마시고 
간섭 없어 맑은 바람에
허파꽈리는 참 맑았다
도시에 들어서고 내 맘이
변해간다
눈이 코가 맘이 아리더라도 
잘 견뎌 걸러낼 수 있어
왁자지껄한 말도 받아들여
맑게 흘러 헤엄친다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의 향기  (0) 2022.07.31
죄짓고  (0) 2022.07.31
식당에 들면  (0) 2022.07.30
무료한 날  (0) 2022.07.29
토란잎 물방울  (0) 2022.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