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주변인

인보 2022. 7. 31. 18:00

주변인 /아웃사이더 outsider /호당/ 2022.8.1

이편도 저편도 모두 
속해있으면서
그 속에 함께 녹아들지 못한
어정쩡한 인간이 아닌가
왜 내 말은 들으려 하지 않지

그 속으로 파고들려 하면
잠겨있는 듯하다
저들끼리는 시시덕거리고
열쇠 꾸러미 달라 손 내밀어도
본척만척

혼자만 빙빙 돌아다니며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아무도 손짓하지 않는다
허전한 마음이 파도로 변하여
절벽을 부딪는다
한 뭉치 마음 부서졌다가
알갱이 없는 
빈 뭉치로 모였다 한다

창밖 혼자 서성이는 똥개처럼
주인은 냉큼 불러들여 
먹이 주려 하지 않는다
여기도 저기도 
확실히 속하지 않은 
중간쯤에서 서성이는 인간인가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빙  (0) 2022.08.02
벚나무 숲을 지나며  (0) 2022.08.02
8월의 향기  (0) 2022.07.31
죄짓고  (0) 2022.07.31
우물 안 개구리  (0) 2022.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