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초등 친구 하나/인보/ 2022.8.5
보릿고개 시절 졸업하고
어린 가슴에 아쉬움 안고
그해 종업식 날 만남을 기약했다
핫바지 순동들에도 모이면
치룰 엽전이 필요하다
빈 주머니, 참 난감한 내 맘을
다독여 준 그 친구
바람같이 흩어져도
가슴에 담아 지워지지 않는다
하계연수 때 각 시군에 모인
동창 몇몇 자리를 했다
세종대왕을 모셔야 하는데
옆에 쿡쿡 찌른다
대납하고 이튿날 만나도
낯빛 변치 않아
나도 태연한 척 만났다
구름처럼 모였다 흩어지면 그만
천사처럼 착한 핫바지 친구
어디서 나처럼 늙고 있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