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즐겨라/인보/ 2022.8.4
고독은 쓴맛
고들빼기 쓴맛이 밥맛 깨우듯
고독을 즐기게 한다
집 앞에 50여 년 된 소나무
그간 얼마나 외로웠겠나
산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싶어
그 방향으로 비스듬하다
단념한 듯 고정한 듯하다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함께 대화하고 노닥거리고 싶다면
뭔가 지출해야 한다
싫으면 혼자 즐겨라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이라 했다
집 앞 소나무는
고독을 즐기는 듯하다
쏴쏴
노래하거나 흔들흔들
바람과 함께 즐긴다
고독을 혼자만 즐기는 지표가 되라
쓴맛이 사라질 때까지
* 독일 철학자 폴 틸리히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