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얼굴들-1

인보 2022. 8. 22. 14:12


얼굴들-1 /인보/20220.8.22

동성로에서 마주친 어여쁜 처녀
잠깐 침 흘릴지라도 금방 잊을 얼굴

홀라당 벗고 물장구치던 
*지지바 머시마
신기루처럼 얼른거리는 얼굴들

기왓골 이끼 낀 얼굴들이 
훼방 놓고 손 뿌리칠지라도
미워하기 싫은 얼굴이다

주름 잡힌 얼굴이 밭침 떨어진 
낱말 풀풀 날리다가 
뒤돌아설지라도 
등 돌리기 싫은 얼굴이다

사진첩 뒤적이다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곁에 둔 화분 같은 얼굴이다

* 어린아이 때 이르는 
  남자 여자아이의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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