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사라진다

인보 2022. 8. 20. 09:42

사라진다/인보/  2022.8.20

사라지고 새것이 
자리 차지하는 것이
자연이다
바위가 항상 바위로 있다면
나도 나로서 있어야 한다

기세등등하던 굴참나무 이파리
가랑잎 되어 이 구석 저 구석 
처박히다 흙으로 돌아간다

나도 풀풀 날아 싱싱하다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꽉 채워
사라짐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직 하루를 꽉 채우지 못한 
삶이 숨 쉰다

물 반 고기 반이 사라져 
물만 찰랑거릴 날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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