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들-1 /인보/20220.8.22
동성로에서 마주친 어여쁜 처녀
잠깐 침 흘릴지라도 금방 잊을 얼굴
홀라당 벗고 물장구치던
*지지바 머시마
신기루처럼 얼른거리는 얼굴들
기왓골 이끼 낀 얼굴들이
훼방 놓고 손 뿌리칠지라도
미워하기 싫은 얼굴이다
주름 잡힌 얼굴이 밭침 떨어진
낱말 풀풀 날리다가
뒤돌아설지라도
등 돌리기 싫은 얼굴이다
사진첩 뒤적이다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곁에 둔 화분 같은 얼굴이다
* 어린아이 때 이르는
남자 여자아이의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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