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다/인보/ 2022.9.19
보릿고개 세대가
지금
내일 ‘안녕하십니까’를
걱정할 나이
8남매 막내가 너무
철없었다는 말보다
바보짓 했다는 말이 어울린다
바로 윗형은
우리 집 우리 문중의
등대였고
나의 모든 행로를 맡겨놓고
뻔뻔한 동생질만 했다
형의 회고록을 읽고
철없는 바보 행동에
검은 장막이 드리운다
어머니에 애간장만 태워
자란일이 부끄럽다
형들의 속 깊은 형제애
동생 사랑에 머리 숙인다
이건
유실수가 훌쩍 자라도
맨몸으로 한 해 또 한해를
지내는
철모르는 나무가 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