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인보/ 2022.9.21
그 얼음판에 들어서면 가슴이
꽁꽁
아니 두근두근하다 결국
빙판에 구멍 하나 정 조준해
낚시를 드리운다
빙어 하나 낚아 올릴지
서로 마주한 가슴엔
불꽃을 주고받는다
냉정한 자세다
올 테면 와라
덥석 안겨 주리라
흥 나도 얼었다
얼음구멍으로
내 심장을 꿰뚫는 기분으로
낚시를 드리울 테다
우선 정 조준하는 중 좌측 우측
뒤쪽으로 바람이 훼방 놓는다
이것부터 처지하고 너를 향한다
내 떡밥 한 덩이 내리꽂으면
어쩔 텐데
올 테면 와라 그까짓 떡밥 묵사발로
받아 치우겠다
빗금이든 직구든 포물선이든
어떤 방식이든 긴장은 마찬가지
준비는 단단하다
얼음판 같은 살기를 ‘스트라이크’
산청 어는 하늘 높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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