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질경이

인보 2022. 9. 25. 00:29




질경이 /인보/2022.9.25

보도블록 틈 비집고 
자라는 질경이
짓밟히고 걷어차이고
가뭄의 굴레보다 
더한 태질이다

남보다 몇 배 독한 맘
끈질겨야 살아남는다

같은 틈 속 태생이 질경이
막내 어린 질경이 
철없이 굴고
빗방울보다 더한 
울력으로 자란다

모진 시간 견뎌 씨 뿌린다
사라진 듯 언 가슴으로
봄 되면 파란 눈망울 뾰족
질긴 생명 질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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