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인보/ 2022.9.25
군대 훈련병은 처음이란 말이 공통어다
꼬마들 재재 소리 베인 물을 마신 지 2년
다른 물맛은 훈련병일 때 서로 섞여
물맛을 잃는다
약은 서울 물 마신 대학생이 약사 빠르다
훈련 8주를 7주 때 한 소대를 같이 지냈으니
슬슬 촌놈 물에 다가와서 살살 치켜세우니
콩나물은 으쓱으쓱해진다
7주째 애인이 면회 올 테니 돈을 빌려달란다
나를 인정하고 치켜세우니
그가 쥐틀을 두었다는 것을 눈치 못 챈 내가
덜컥 승낙하자 철썩 문은 잠겨졌다
살살 구실을 대고 안심시킨다
7주 때 애인이 꼭 면회 한번 온다고 약속이
한주 물러졌으니 안심하란다
8주 끝 날을 짐 싸기 바쁘고 연병장에서
마지막 훈련 노고를 위로하는 연대장의
말소리는 들릴 듯 말 듯 끝나자
사방팔방 해어졌다
역시 서울 물은 약고 시골 물은 순수하지만
어리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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