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인보/ 2022.8.27
학생으로 남아있는 한
숙제는 맘이 무거워
괄약근이 조바심한다
숙제 없는 날
이건
철봉 오래 매달리기 시합에서
버티는 고통이
그만 손 놓는 순간
맑은 냇물이 솰솰 흐르는 날이다
학생으로 남고 싶어
스스로 채찍질한다
시림 詩林의 일원으로
피톤치드는 물론
들숨 날숨이 맑지 않고
어찌 시림에 서 있겠나
내 맘의 숙제는 내가 제시하고
내 올가미 쓰고 내가 앓는다
허허 들판을 헤맨다
무시래기 한 타래 엮어 거풍한다
숙제는 숙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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