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태풍

인보 2022. 9. 28. 23:25

      태풍/인보/ 2022.9.28 이때까지 데우거나 훑어 내거나 하얗게 덮어씌우거나 얕은 바람 불거나 짓궂게 지근거린다 한치도 허락하지 않지 태풍과 폭우로 인정사정없이 밀려온다 겁에 질려 묶고 조이고 잘 가꾸어 놓은 내 몸의 털 지켜주겠지 아닌 걸 우락부락한 억센 힘에 감당 못해 그만 눕고 만다 온몸 경련이 쓰나미로 밀려온다 이 쾌감을 감당 못할 지경이다 뽑히고 부러지고 계곡으로 모자라 온몸으로 흘려보낸다 내 몸 한 모퉁이가 무너지거나 떠밀려간다 이건 태풍이 핥고 간 흔적이다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의 말  (0) 2022.09.29
겨울 풍경  (0) 2022.09.29
숙제  (0) 2022.09.28
동천공원  (0) 2022.09.28
목 디스크  (0) 2022.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