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말/인보/ 2022.9.29
팔거천 굵직굵직한 돌이
물이 훑고 간들 그르려니
말 없다
침묵은 금이라는 금과옥조를
깨트릴 때가 있다
폭우와 장마로 큰물이 밀려와서
돌과 돌의 말이 극성을 부린다
저들끼리 언쟁은 이유 있는 소리
머리가 깨어지고 모서리가 달아나고
서로가 겪는 격돌의 결과는 상처뿐
침묵을 깰 때 포효하듯 성깔이
너와 나의 몸으로 대항이다
주위가 고요할 때 성자가 되지
잠자는 사자를 깨워 성가시게 해 봐
성자는 악마로 변한다
돌의 말이 침묵할 때 성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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