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감생심/인보/ 2022.10.1
가을 햇볕이 따갑다
옹골지게 여물도록 재촉한다
도서관 가는 길은
항상 기대에 찬 발걸음으로
걷고 싶다
나이테 칭칭 감고 깜박깜박할 나이
책을 읽는다는 마음 잃지 않는다
내 앞은 하얀 종아리가 파닥거린다
갓 잡아 올린 잉어가 바닥을 친다
내 마음 회한이 서리면서
밤을 지새우고 싶은 생각을 한다는
그 심보 언감생심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젖비린내 벗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남녀가 꼭 끌어안고 앞을 간다
좋아 네가 애국하는 길이다
인구절벽에 부딪자 세파는
안락으로만 흘러간다
연애는 필수란다
결혼은 자유에 맡겨 즐기면 돼
2세를 갖지 않으려는 젊은이 생각
나의 언감생심은 늙은 고목이
생목에 벼락 맞고도
싱싱한 나무만 보면 힘 빠진 가지를
벋어보려는 언감생심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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