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인보/ 2022.10.1
아무리 훑어봐도
창창한 푸른 산만 가득하다
고목으로 뒤덮은 산은
근처에 오지 않는다
일제히 새파란 꽃대들이
나에게 눈 돌린다
거의 시들어 목이 꺾인 자세로
자리 차지 한 그곳엔 눈망울에
서기가 총총 흘러나온다
책 읽는데 마음이 있으면
상관하지 않아
나의 자부심 하나로
시집을 챙긴다
내가 나아갈 길을 안내한다
안내받은 길에 시 꽃을 심어
혹시나 내 뒤를 따르는 자의
이정표 안내판이 되었으면 한다
내 가까이 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내 가까이 친구 10명을 갖는 것보다
좋아 하루가 꽃길로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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