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안을 지나며/인보/ 2022.10.8
누가 길안을 오지라 하는가
여기도 시간을 멈추지 않았다
빽빽한 사과나무
붉게 익은 처녀 같은 얼굴들
조롱조롱 매달려 홍조를 날리고
자애로운 가을 햇볕을 즐기고 있다
지난 시간 포항에서 출발
길안을 거칠 때 먼지 날려
터덜터덜 굴러가도
길안은 정다운 시골 길이었다
번듯한 포장길이 가슴 활짝 열어
잘 지나라 한다
현대식 가옥 위 태양광이
한 시대를 대변하는 듯
번들거린다
지난 추억을 끌어내어 씹으며 달려
길안은 아름다운 시골임을 가슴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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