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세한 (歲寒)

인보 2022. 10. 12. 17:53
 
      세한 歲寒/인보/2022.10.12 세모를 맞아 한 번도 겪지 않은 추위다 난 독방에서 추위를 이기려 애쓴다 이럴 때일수록 한곳으로 몰입해서 이기자 먹을 간다 빙빙 맷돌을 돌리면 콩이 갈려 나오고 먹을 돌리면 묵향이 날린다 누가 나를 추위로 다스리려 하는가 내 앞은 흰 광장 한 폭이 나를 기다린다 족제비 털 대필 붓으로 일필휘지 갈겨나간다 시원한 대평원이 묵향으로 채워 나간다 아무리 *혹세한들 모두 폭삭 얼어들지 않아 나에 가한 혹한의 몰매는 족제비 붓과 먹 벼루 한지 한 폭이 나를 옹호한다 내 앞날 미래가 밝아 훈풍에 싸일 것이다 **세상을 어지럽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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