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점 /인보/ 2022.10.9
다방이란 상호는
시대에 뒤진 풍경
밝은 조명 아래 드러내
숨길 것 없는 개성시대
청둥호박 같은 주름살이
두리번거리다
일행이 한자리에 앉았다
빤히 내다뵈는 바다가
이 광경을 보고
파도 소리 죽이고 이색풍경을
조용히 지켜본다
젊은 연인 가시네 머스마들
속닥거리다 즐기고 간다
받아 든 커피쟁반이 뒤뚱거린다
커피 향 스며들어 주름살 하나
지우고
현대판에 촌닭이 된다
구겨진 종잇장 펼쳐 보이며
나도 밝은 세상 살아가거든
우쭐해한다
파도가 일제히 철썩철썩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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