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꽃의 행로

인보 2022. 10. 29. 16:25

      꽃의 행로 /인보/ 2022.10.29 노인은 꽃의 행로를 지나도 한참 지나 꽃의 향기에 매혹하면 노망이라 눈 곱지 않은 시선의 몰매를 맞는다 금방 활짝 한 꽃이 지린내를 싫어하고도 남지 유유상종은 이럴 때 쓰는 말 꽃은 같은 종류 꽃향기는 마음 두지 않는다 다른 꽃에 관심이 끌린다 노인은 젊다 예쁘다 곱다는 구별할 줄 알고 엉큼한 생각은 노망이 외부를 어지럽게 한다 다만 마음속에서 느낌은 팔팔하게 살아있다는 것이다 길에서 만난 예쁜 꽃을 보고 자기를 한탄 말라 꽃 같은 행로는 겪었으니 앞날 꽃길을 마음 빌어주라 꽃의 행로는 각기 다르다 마지막 맨몸으로 꽃향기 품었다면 호상에 꽃향기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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