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내 우상이다/인보/ 2022.11.1
어느 꽃을 보더라도 그 존귀함
그 순수한 그 아름다움에 대해
경건한 마음 가진다
꽃은 노인에 대하여 좋은 것만
보이려 애쓴다
꼿꼿이 서서 이지러지지 않고
향기 뿜어내고
내 등뼈는 꼿꼿이 세워
부러진 흔적
보이지 않으려 한다
꽃에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꽃도 그러하다
세월은 거슬릴 수 없지만
꽃 같은 시절을 닮으려
마음 불러올 수 있다
꽃 같은 시절은 지났어도
꽃 같은 마음가짐을 쌓는 데는
꽃을 우상으로 여기는 마음에서
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다
꽃 속에 묻히는 날까지 꽃 같은
길을 걸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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