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시의 앞마당

인보 2022. 11. 1. 16:44


시의 앞마당/인보/  2022.11.1

그 언저리만 배회하고 
문학의 뒷골목을 걷다가
그만 시의 진골목에 발 디딘다

아기는 자랄수록 
백지장에 생각의 그림을 
채워진다

아직 
진골목 입구에서 서성이는 나
시어는 유통언어 은유나 상징 
없는 
밑바닥을 헤매는 지렁이 같다

앞마당에 발을 디뎠으면 
남만큼 버젓한 진골목 깊숙이 
들어 명시 하나 들어내야 한다
담배씨를 홈파듯 세공의 눈초리로
갈고 닦고 세월의 울력을 받아 
진골목에 든다

나도 시인이 될 수 있을까
마음먹게 달렸으니 
진골목을 밟고 밟고 앞마당이
반들반들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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