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사랑/인보/ 2022.11.20
아버지는 어릴 때
하늘나라에 가셨지만
가슴속에 언제나
살아 계신다
6.25 때 전쟁터에
꼬맹이들 신난 듯 가보면
포탄 실탄 등 흩어져
비참함을 알기나 하나
탄착한 박스 주워
실탄의 탄두만 빼고
안의 화약을 한 알 두 알
불에 넣어 폭발하는 것이
재미로
참 위험한 무식한 놀이였지
아궁이 앞에 다리를 벌려서
소죽 끓이다가 부글부글 끓으면
뒤섞는 중 탕! 폭발과 동시
탄알은 정강이를 스치고
튀었다
불 아궁이에 앉았더라면
끔찍한 생각
아버지는 가슴에 있었기에
변을 면했다
아버지는 가슴에
항상 수호신으로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