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졸수-1

인보 2023. 1. 23. 14:26




졸수-1인보/    2023.1.22

야전 군대 야간 행군처럼
칠흑 같은 어둠 뚫고 
초행길 만들어 
90 고개를 점령했다

초 잎도 어렵고 중 잎도 어렵고
대 잎이  되어서 반들반들한 
길에서 떡갈나무 잎처럼 펼쳤다

넓은 잎이 낙엽 되고 
가랑잎 되더라도
바삭바삭 부서지는 소리
내지 않으면 
졸수 卒壽는 거뜬히 넘는다

큰소리칠 일 아니다
평생 길동무가 꾸려나갔고
무릎 밑들이 밀어준 울력이다
전조 前兆에 미련 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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