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섣달그믐/인보/ 2023.1.21
발등 뒤 발자국은
사라졌다
오늘을 생각하며
바른 보폭으로 걸어야겠다
귀를 아리는 추위야
물러가겠지
명시를 그리며 경전을
오르락내리락
마라톤 주자 완주했으면
만족해야 한다
은유의 샘물 퍼마시는 일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친구들 마음 나누어 즐길
오늘이 있어
그 식탁이 텅텅 비었다
나를 기다려 줄
그대가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이겠나
앞날 내 보폭이 비뚤지 않고
발등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욕심 한 꾸리 감아
음력 섣달그믐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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