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수/인보/ 2023.1.22
인터불고 호텔은
인파로 득실거린다
설날 연회를 열거나
저녁 한 끼 즐길 자들
내가 뿌린 민들레들
졸수를 축하한다고
한 덤불로 모여
케이크를 자르고
이 자리를 있게 한
내자의 내조로 이룬
시원지는 나 아닌
내자의 몫이 크다
삼 형제는 내가 커 온
내가 공부하던
그런 아린 시련을
애들도 겪고 키워낸
내자의 공이 크다
졸수는 오래 산 훈장이 아닌
문명의 힘에 살아 온 것
애들에게 기쁨도 비애도 아닌
그저 동전 앞뒤가 되었으면 한다
졸수는 요행이다
콩 빻는 디딜방아 호박에서
요리조리 잘도 피해
끝까지 빻아지지 않은
콩알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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