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들을 수 있다

호당의 작품들 2023. 1. 28. 00:04


들을 수 있다 /인보/  2023.1.27

흐릿한 눈 어둑한 귀
삐거덕한 무릎
삶의 끝부분에 맺힌 
독침이다

대신한 눈, 이빨,귀.
제값 못해 견딜 수 없어
교체했다

벨톤보청기 사장이
정부 보조금을 장담한다
청력 조서는 중앙을 거처
회신받고 낭보라 한다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오는 물고기 
모두 끌어 담을 수 있어
청력이 쟁쟁하다는 것
보청기 도움이면 
황폐될 뻔한 삶에 
등불 하나 더 밝힌 것이다
보고 듣고 씹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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