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인보/ 2023.2.11
오묘한 시간이다
이 골목 여러 번 스친 곳
모텔
안락한 수면만 있는 곳이
아님을 안다
고급 승용차가 슬며시 닿자
쉿 어서 오라고
슬며 문을 열어주자
꼬리 감춘다
바람난 전복 알몸 꿈틀꿈틀
양지바른 기름진 밭 고구마가
굽고 삶고 철떡철떡
태평을 믿고 죽을 둥 살 둥
일하는 남편
상상하면 가련하다
모텔에서 달군 몸
집에 들어가 새끼 밥 먹이고
남편 맞아 태연한 척
저녁상 차리고
세상은 요지경
모텔은 미친바람 집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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