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음계 宮尙角徵羽/인보/ 2023.2.9
宮:(궁궐 궁)
대궐엔 많은 궁녀가 요염한 자태로
상감 눈에 띄려 교태를 부립니다
몰래 추파를 보내다가 지밀상궁에게
몰매를 맞아 실신 상태입니다
尙: (오히려 상)
궁에 들어온 지 얼마인데 사랑의 눈
포기한 지 오래다
구중궁궐에 갇히다 보니 완전 석녀다
눈만 피하면 대궐을 맴돈답니다
남자를 모르니 오히려 건강이나 챙긴다
角: (뿔 각)
젊을 때 상감에 귀여움 받는 듯 이건
내 착각이라는 걸 깨닫고
이판사판 야밤중 탈출해
순라군이라도 마주치면 수단을
다해 회포를 풀고 와야 속이 풀릴 텐데
문지기에 각 새워 쌀쌀맞게 굴지 말걸
徵:(화음 치. 부를 징)
화음 치는 입 꾹 다물어서
부를 징조 가망 없다
오랫동안 유폐된 생활
남자로 받는 사랑 어떤 것인지 몰라
그만 폭삭 늙어버린 궁녀랍니다
羽:(나래 우)
아무리 애교 부리고 성심 다해도
부름은 없었다
차라리 환관 宦官에 사랑받아
요기 妖氣 풀어봤으면 좋으련만
음양 조화 억눌려 사는 궁녀
깃털 훌훌 뽑아 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