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이라 말하지 말라/인보/ 2023.5.10
시림 속에 성큼 들어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음흉한 골목을 발견하여
여기는 분명
내가 바라던 외설의 골목이라
믿는다
발을 옮기자
암고양이 발정 시기인 듯
으스름한 현관 앞에서 야웅야웅
그 메아리가 구슬프다
숫 음기에 목 타는 듯 발톱 세워
벽을 핥거나 긁는다
만물의 음양 이치를
누가 부정하는가
이것을
내 은유로 정하고 사림을 훑다가
음흉한 골목을 빠져나왔다
지금 내 문장에는 음양각을
느려 놓은 *클리쉐 cliche
이건 연습이야
외설이라 말하지 말라
이 어설픈 문장을
마무리하니 뒷말이 없다
*상투적인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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