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세한도

호당의 작품들 2023. 6. 29. 07:42

 















세한도/호당/  2023.6.29

추사 세한도는 
그의 차디찬 칼날 같은 
정신을 읽는다

문고리 잡으면 쩍쩍
얼어붙고
머리맡 냉수 한 사발
용솟음치다 얼었다
구들장이 덜덜덜
내 체온으로 달래려
등을 부친다
얇은 이불 한 장 덜덜덜

밤을 지새웠지만
맘이 얼지 않았으나
내 몸만 챙기려는 짓이
언 소나무 한 그루에 
고개 숙인다




'자작글-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 둑으로 물은 샌다  (0) 2023.06.30
睿村 매밀 마을  (0) 2023.06.30
성장 격동기의 문장  (0) 2023.06.28
애견을 데리고 나온 여학생  (0) 2023.06.28
갈매나무  (0) 2023.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