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못 둑으로 물은 샌다

호당의 작품들 2023. 6. 30. 18:30

못 둑으로 물은 샌다/호당/   2023.6.30

남모르게 못물은 줄어들고
정식 수문을 통한 물
검은 맘이 녹아 흐른다

겉으로 그럴듯한 명패 걸고
주민을 위한다는 명분이
수문을 통과한 물
엉뚱하게 뿌려 잡초를 키운다

저것 봐 
세계인이 웃을 광우병 괴담
방송에서 나팔 불고
촛불 들어 검은 밤을 밝히는 일이
선동에 정신 빼앗기면 몽롱해진다

도깨비에 홀린 듯 최면에 걸리면
못물은 헛되이 흘려내려 
엉뚱한 식물이 쑥쑥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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