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호당/ 2023.7.5
덥다 덥다 찐다 찐다
이런 말이라도 흘려야
폭염을 실감한다
찜질방 땀 줄줄 흘리지만
정신은 말똥말똥
아파트 창문 열면 꼬리 불붙은
구미호 슬쩍 지나간다
북으로 팔공산이 남으로
비슬산이 둘러싸인 대구분지
놋대야 속 열기는 뱅글뱅글
돌기만 하여 대프리카란 별명
폭염에 절이면
시계추도 축 늘어진다
긴 그넷줄에 매달린 아가씨
치맛바람은 폭염이 일렁거릴 뿐
전력계는 뱅뱅 돌고 에어컨은
더운 바람 몰아내느라
연이은 재채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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