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폭염

호당의 작품들 2023. 7. 5. 12:33


폭염/호당/ 2023.7.5 덥다 덥다 찐다 찐다 이런 말이라도 흘려야 폭염을 실감한다 찜질방 땀 줄줄 흘리지만 정신은 말똥말똥 아파트 창문 열면 꼬리 불붙은 구미호 슬쩍 지나간다 북으로 팔공산이 남으로 비슬산이 둘러싸인 대구분지 놋대야 속 열기는 뱅글뱅글 돌기만 하여 대프리카란 별명 폭염에 절이면 시계추도 축 늘어진다 긴 그넷줄에 매달린 아가씨 치맛바람은 폭염이 일렁거릴 뿐 전력계는 뱅뱅 돌고 에어컨은 더운 바람 몰아내느라 연이은 재채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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