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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훈련병 시절/호당/ 2023.7.5
그때 군대는 구둣발 빳따가
제멋대로였지
욕지거리로 시작하여
욕지거리로 끝내는 하루
순둥이 미루나무는
바람에 잘도 따른다
옆의 서울 물 먹는
백양나무 같은 이
살살 간질인다
다음 주
부모 면회 오니 급히 쓸
돈이 있어 빌려달라는
살랑거리는 바람에 촌닭
덜컥 주고
한주 건너 또 건너 또또
사탕발림으로 도배하고
훈련병 끝날 무렵
갚는다는 연락처
해어지면 끝인 걸
촌닭 순수한가
청맹과니였나
갈취한 그도 살았는지 죽었는지
문득
속고 속이는 세태
호랑이 담배 피웠다는 이야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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