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나의 훈련병 시절

호당의 작품들 2023. 7. 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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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훈련병 시절/호당/  2023.7.5
      
      그때 군대는 구둣발 빳따가
      제멋대로였지
      욕지거리로 시작하여
      욕지거리로 끝내는 하루
      순둥이 미루나무는 
      바람에 잘도 따른다
      옆의 서울 물 먹는 
      백양나무 같은 이 
      살살 간질인다
      다음 주 
      부모 면회 오니 급히 쓸 
      돈이 있어 빌려달라는
      살랑거리는 바람에 촌닭
      덜컥 주고
      한주 건너 또 건너 또또
      사탕발림으로 도배하고
      훈련병 끝날 무렵
      갚는다는 연락처
      해어지면 끝인 걸
      촌닭 순수한가 
      청맹과니였나
      갈취한 그도 살았는지 죽었는지
      문득
      속고 속이는 세태
      호랑이 담배 피웠다는 이야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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